[7주년-와인-클래스]-'재회의-와인'
박지웅
11월, 늦가을.  가을을 사색의 계절이라고들 합니다. 바람 끝이 차가워지고 해가 조금씩 짧아지고, 가을 노을에 괜스레 지나간 기억들이 하나둘 떠오르곤 하죠.  일요일 늦은 오후의 창가, 아로마 강한 레드 와인 앞에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그 끝에 누군가 서 있을 때가 있습니다. 처음엔 실루엣뿐입니다. 웃을 때
  • 6일 전
[7주년-위스키-클럽]-'한남-히비키-클럽'
박지웅
   몇 해 전, 어느 추운 날이었습니다.  작업실에 세 사람이 앉았습니다. 테이블 하나, 잔 몇 개, 그리고 위스키 한 병. 그게 우리의 첫 위스키 클래스였습니다. 거창한 공간도, 번듯한 간판도 없었습니다. 그저 좋은 술을 두고 셋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을 뿐입니다.  그날이 좋았던 건 위스키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 1주 전
[-10월-렉처-콘서트-]-'BLUE-Room-—-쳇-베이커의-밤'
박지웅
가을, 가장 짙은 블루 가을이 깊어지면 공기에서 냄새가 바뀝니다. 어디선가 마른 잎을 태우는 냄새, 식어가는 커피 냄새, 해가 일찍 떨어진 거리의 서늘한 냄새. 그제야 우리는 계절이 이만큼 와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립니다. 가을은 자꾸 지난 것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길을 걷다 문득 지나간 얼굴이 떠오르고, 혼자인 저녁
  • 2주 전
[-10-11월-와인-클럽-]-'가을-시-같은-와인'-with-에노테카
박지웅
 아침 공기가 어둑해지고, 어디선가 탄내 섞인 바람이 코끝에 닿을 때.그제야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게 됩니다. 가 을은 유독 무언가를 읊고 싶어지는 계절입니다. 노랫말이든, 시 한 구절이든, 지난 계절의 기억이든.  그리고 어떤 와인은, 꼭 시처럼 읽힙니다. 한 모금에 계절이 담기고, 잔이 비어갈수록 이야기가 남습니다. ​
  • 1달 전
[-10월-미술-모임-]-'미술관-옆-와인바---한남동-편'
박지웅
[ 미술관 옆 위스키바 – '한남동' 편 ] ( 2026. 10. 10. 토 오후 4시 )  가을, 오래된 것들에 시선이 머뭅니다.  후미진 골목, 오래된 식당, 계절 따라 물든 나무, 뭉근하게 흘러가는 구름. 시간을 견뎌온 것들에 자꾸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지나간 계절에 보이지 않았던 미술관도, 사실 그 자리를 오래 지
  • 1달 전
[-10월-리스닝-클럽-]-울림,-김광석의-위스키
박지웅
 마지막으로 무언가에 온전히 집중해본 게 언제인가요?  일이 아니라, 순전히 나를 위한 것에. 두 시간 동안 다른 걸 생각하지 않고 하나에만 마음을 둔 적이. 요즘은 영화 한 편을 보면서도 휴대폰을 두 번은 들여다보게 되니까요.  가을에는 유난히 집중이 잘됩니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그러다 생각이 이어지고 사색에
  • 1달 전